Tuesday, September 15, 2015

국제습지연대에 대한 소개

국제습지연대(WLI, Wetland Link International)는 습지의 현명한 보전과 이용에 관련된 활동에 습지센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습지센터들간의 정보와 자료, 사례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비영리민간단체이다. 1991년 영국의 물새와 습지 트러스트(WWT, Wildfowl and Wetlands Trust)를 비롯한 습지센터들이 주도해 만든 국제습지연대는 현재 전세계 350여 개 습지센터들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정도로 성장했다. 90년대 말 잠시 그 활동이 주춤하다가 2002년 재창립하면서 지역별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현재는 습지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Ramsar Convention)에서도 습지의 현명한 이용과 보전을 위한 습지센터의 기능과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만 100여 개 이상의 습지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지방정부, 민간단체,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활발한 네크워크를 이루고 있으며, 2005년 국제습지연대 아시아(WLI-Asia)의 첫 회의가 홍콩에서 열린 이후 2년을 주기로 정기적인 온라인회의와 오프라인 국제회의를 갖고 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이하는 아시아지역회의는 아시아지역의 습지센터와 이를 운영하는데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습지의 보전관리, 습지교육, 인식증진, 주민참여, 교류사업 등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고 알리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습지와 물새에 관한 국제협약인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순천에서 제2차 WLI-Asia회의와 제1회 세계습지NGO대회를 개최하여 습지보전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였다. 환경운동연합(FOE Korea/KFEM)이 주관하고 순천시가 후원한 이 두 회의는 아시아지역에서 습지센터들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습지보전을 위한 민간의 역할을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이때를 계기로 순천시는 국제습지연대와 습지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습지센터가 습지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기여하는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2013년에 국제습지연대는 환경연합과 함께 순천에서 제4차 국제습지연대 아시아지역회의(4th WLI-Asia Conference)를 개최하였고, 이 회의를 계기로 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쉽(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Partnership) 사무국과 협력적 관계를 맺었다. 두 단체가 공동뉴스레터 발행, 국제회의 공동주관 등 협력적 파트너쉽을 마련함으로써 공간적으로 제약된 습지센터의 기능을 국경선을 넘나드는 철새의 보전활동과 결합시키는데 뜻을 모았다. 

올해 8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제5차 아시아 지역회의에는 지난 회의에 동참한 EAAFP 이외에도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RRCEA, Ramsar Regional Center for East Asia)가 추가되면서 아시아지역의 주요한 습지보전단체들이 공동의 관심사를 함께 찾고 고민하는 보다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습지센터가 단순히 보호습지를 찾는 방문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이외에 습지교육, 모니터링, 주민참여, 교류사업 등을 활발히하는 장점을 살리고, EAAFP와 같이 국가간 경계를 넘어선 이동성생물의 보전과 협력의 중요성을 널리 퍼뜨리는데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2015년은 국제습지연대가 한국에 본부를 마련하는 해이다. 국제습지연대 한국본부는 국내 습지센터들이 보다 해외의 습지센터들과 그 운영에 관련된 민간, 정부, 국제기구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전망이다. 


글. 지찬혁, WLI-Korea 준비위원 겸 환경연합 자연생태위원회 위원, simplezi21@gmail.com